[기자수첩] 덕(德)을 쌓지 못하는 ‘박종효 구청장’

- “주민을 위한 절절한 마음이 없다"
- 소중한 기억의 자산...한국인의 깊은 내면이다

[한국기자연대] 박종효 남동구청장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입이 무겁고 과묵하다”는 말들이 주민들 입에서 종종 들리고 있다.

 

단체장으로서 장점이기도 하다. 그러나 주민을 위한 절절한 마음이 없다는 표현이기도 하다.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고 귀를 열지 않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최근 사라진 전임 구청장의 표지석 문제가 작은 소동에서 주민 간 “니편 내편”으로 갈라지면서 ‘박종효 호(號)’에 대한 지역사회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주민의 ‘기억의 자산’에 대한 일부 공무원의 과잉 충성, 그리고 과격한 지지자들에 의해 훼손되면서 상처를 입은 주민 간 민민 갈등으로 확산되고 있어 ‘박종효 호(號)’가 추구하는 시정 운영에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

 

표지석은 역사의 현장, 인물 등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표지석에 대한 한국문화는 ‘기억의 자산’을 소중히 여기고 있다. 한사람이 살아온 덕(德)을 가슴에 깊이 새기고 싶은 바람이다. 잊기보다는 존경의 가치를 추구하고자 하는 한국인들의 깊은 내면이다.

 

그러나 표지석에 대한 진영 간 극한 이념 충돌로 훼손되고, 자리를 잡지 못하고 떠돌고 있다. 지도자들의 편향적 이념 논쟁으로 인해 역사의 중요 기억의 자산이 훼손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이젠 지역 자치단체만이라도 소중한 기억의 자산을 지켜야 한다.

 

박종효 구청장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기원전 222년 중국 은나 말기 주왕의 폭정으로 백성들의 고통이 극에 달하며 제후들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제후들 가운데 ‘희발’ 주왕을 징벌키 위해 군사를 일으켜 은나라 도읍으로 진격해 들어갔다.

 

앞서 희발은 군사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출정식에서 “하늘이 나로 하여금 백성을 다스리게 했다”, “지금의 주왕은 수많은 신하를 거느리고 있으나 마음이 멀어지고 덕(德)에서 떠나있다”, “그러나 나는 다스리는 신하가 비록 열사람 뿐이나 마음을 같이 하고 있다”며 사분오열된 수많은 신하를 거느린 주왕을 격파하고 제위에 올랐다.

 

덕(德)은 화합과 단합이다. 단체장은 주민을 위한 절절한 마음이 있어야 한다. 과묵은 주민들을 사분오열(四分五裂)로 찢어 놓는다. 작은 소동 일지라도 절절한 마음으로 주민에게 다가가 용서를 구하는 덕을 쌓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