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민속문화재단/100인회 청주 영덕사 천왕할매 신가(神家) ‘진작맞이’
[한국기자연대 조동옥 기자] 14일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노동리 74-1의 한적한 농촌 마을. 들판 사이를 가로지르는 2차선 길 끝자락에 탁트인 신가 가 자리 잡고 있다. 영덕사 ‘천왕할매 신가(神家)’다. 이곳에서는 이날 새벽부터 북 장단과 향 냄새가 뒤섞인 가운데 한국 전통 무속 의례인 ‘진작맞이’ 굿판이 조용하지만 깊은 신명 속에 이어지고 있었다. 진작맞이는 굿을 시작하기 전 신을 맞이하는 의례로, 무속 의례의 문을 여는 가장 중요한 첫 절차다. 이날 신가 안에서는 천존(天尊)을 모시는 축원과 신명 내림, 살풀이 의식까지 이어지며 한국 민속신앙의 살아 있는 현장이 펼쳐졌다. ◇“사람들의 안녕을 위한 자리입니다”… 천왕할매의 첫 인사. 본지 취재진이 영덕사를 찾은 시각은 오전 9시. 새벽부터 시작된 의례는 이미 깊은 기운 속으로 들어가 있었다. 신가 안에는 향 연기가 은은하게 퍼져 있었고 제단 위에는 술과 과일, 떡, 그리고 통돼지 제물이 정갈하게 차려져 있었다. 제단 앞에서 취재진을 맞이한 천왕할매는 두 손을 모아 합장한 뒤 차분히 말을 건넸다. “멀리서 오셨네요. 오늘 신을 모시는 의례가 있습니다. 사람들의 안녕을 비는 자리니 함께 지켜보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