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광복 80주년 보훈‧역사기억 사업 추진

옛 방직공장 부지 역사문화공원에 일제강제동원시민역사관 조성

 

[한국기자연대] 광주광역시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보훈정신 선양과 역사 기억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대표적 사업은 ▲일제강제동원 시민역사관 조성 ▲고(故) 이금주 회장(태평양전쟁 희생자 광주유족회장)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 ▲참전기념탑 건립 예정부지 지정 등이다.

 

광주시는 먼저 일제 강제동원 대일항쟁 정신 계승을 위해 북구 임동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 내 역사문화공원에 ‘(가칭)일제강제동원시민역사관’을 조성한다. 시민역사관에는 ‘일제강제동원 피해자 대모’ 고 이금주 회장이 남긴 기록물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시민역사관은 시민과 학생들에게 일제 강제동원의 부당성과 역사적 진실을 알리고, 다시는 아픈 과거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열린 학습·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시민역사관이 들어서는 역사문화공원은 1930년대 전방‧일신방직의 전신인 종연방적 전남공장의 제2보일러실로 광주지역에 현존하는 유일의 일제강점기 산업시설이다. 일본 방직업체가 운영한 종연방적 전남공장은 방적기 3만5000추, 직기 1440대, 종업원 3000명의 국내 최대 규모였다. 여순사건과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공장 시설 대부분 파괴됐으며, 현재 남아 있는 시설물은 발전소와 보일러실 1‧2, 고가수조 등 4개뿐이다.

 

광주시는 또 고 이금주 태평양전쟁 희생자 광주유족회장이 평생을 바쳐 일본정부를 상대로 투쟁하며 남긴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도 추진한다.

 

이금주 회장은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증언‧동원자 명부, 일본정부에 제기한 소송 원본, 영상물 등 강제동원 피해실태와 일제의 만행을 수록한 국내외 자료 1670점을 남겼다. 특히 태평양전쟁 희생자 광주유족회 활동사진과 영상, 일본정부를 상대로 한 1000인 소송에 참여한 피해자 1273명의 소장도 포함돼 있다.

 

이 기록물은 국가기록원에서도 역사적 가치를 높이 평가해 2023~2024년 수천 점의 자료를 이관받아 전산화 작업을 진행했다.

 

광주시는 이 기록물의 국제적 등재를 통해 광주의 항일정신과 역사적 정체성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릴 계획이다.

 

강기정 시장은 앞서 지난달 17일 이국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 김정호 전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광주전남지부장, 안종철 한국현대사회연구소 연구원(전 5·18기록물 유네스코 등재 추진단장), 노성태 남도역사연구원장을 만나 ‘일제강제동원시민역사관 조성’과 ‘고 이금주 회장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역사 기억 사업’의 의의와 추진 전략, 국내외 협력방안 등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광주가 역사정의 실현과 보훈문화 확산의 중심지가 돼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광주시는 ‘일제강제동원 시민역사관’과 ‘고 임금주 회장 기록물의 유네스코 등재 사업’을 관련 기관·단체와 긴밀히 협력해 차질 없이 추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광주시는 국가를 위해 헌신한 참전 유공자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참전기념탑’을 건립한다. 부지는 서구 치평동 1162번지 상무시민공원이다.

 

광주시는 앞으로 참전기념탑 규모와 소요 예산을 확정하고, 기본·실시 설계와 행정절차를 거쳐 참전기념탑 건립에 나설 계획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국가유공자와 유족에 대한 예우를 더 높이고, 지원은 더 두텁게 하겠다”며 “일제강제동원시민역사관 조성, 고 이금주 회장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참전기념탑 건립을 추진해 후세에게 ‘나라사랑 정신’을 전하는 소중한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