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꽃샘추위를 이겨내야 봄이 온다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고 어여쁜 봄꽃이 고개를 내미는 4월을 맞이했다. 101년 전 4월 11일은 ‘대한민국 임시헌장’을 제정․선포하고 국호를 ‘대한민국’으로 정해 임시정부를 수립한 역사적인 날이다.

 

1919년 3․1운동이 확산되면서 주권 민족의 주체성을 알리고 독립운동을 능률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중국 상하이에 수립하였다. 이후 1945년 해방에 이르기까지 임시정부는 우리 민족의 대표기구이자 독립운동의 중추기구로 든든히 자리를 지켰다. 임시정부는 국내외에서 분출된 한민족의 자주독립에 대한 의지를 한 곳으로 모으고 이를 조직적인 독립운동으로 발전시켜 나아갔다.

 

우리 헌법 전문에는 오늘날 대한민국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고 있다고 적혀 있다. 이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은 민주공화국임을 선포했던 임시정부의 수립이념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101년 전 대한민국 임시헌장에 담긴 이후 우리 헌법에서 한번도 빠지지 않았던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는 선언을 현실로 구현하기 위해 수많은 순국선열들이 피, 땀, 눈물을 쏟아 우리의 오늘을 있게 하였다. 그러므로 일제의 탄압에 수차례 청사를 옮겨가면서도 한시도 그치지 않았던 임시정부의 항일투쟁이 있었기에 우리나라가 광복을 맞고 현재의 대한민국이 있을 수 있음을 기억했으면 한다.

 

지금 우리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유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을 지내신 백범 김구 선생은 이런 말씀을 남겼다. “산고를 겪어야 새 생명이 태어나고, 꽃샘추위를 겪어야 봄이 오며, 어둠이 지나야 새벽이 온다.” 그 간 우리는 수많은 꽃샘추위를 이겨내고 봄을 만났고, 깜깜한 밤을 지새워 새벽의 동트는 해를 보았다. 독립운동의 정신을 계승한 대한국민은 강인한 자주의식과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이 위기를 극복할 것이다.

 

다가오는 4월 11일, 제101회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을 맞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수립배경과 역사를 제대로 알고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치고 희생한 선열들의 뜻을 기리는 시간을 가져보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