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연대] 국내 시단에 널리 알려진 시인들이 오장환(1918~1951) 시인을 기리는 문학제에서 독자들을 직접 만나 대화하며 문학의 계절을 수놓는다.
오는 12~13일 오 시인의 고향인 충북 보은군 회인면 ‘오장환 문학관’ 마당과 속리산 일원에서 ‘30회 오장환 문학제’를 연다.
본 행사 일인 13일에는 ‘오장환 문학관’ 마당에서 요즘 독자들에게 큰 사랑받는 시인들을 초대해 독자와 대화하는 시간도 마련한다.
이번 ‘작가와 만남’에는 안상학·박남준·이운진 시인을 초대했다.
문학 강연이나 공연, 전시 등 그동안 판에 박힌 행사 위주로 치렀던 다른 지역의 문학제와 달리 독자와 시인의 만남을 주선해 문학제의 분위기를 살리겠다는 취지에서 마련한 행사다.
안 시인은 1988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당선해 문단에 나온 뒤 ‘남아 있는 날들은 모두가 내일’ ‘아베 생각’ ‘안동소주’ ‘오래된 엽서’ 등 다수의 시집을 출간했다. 백석문학상,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5.18 문학상 본상, 15회 고산문학상 대상 등을 탔다.
박 시인은 1984년 시 전문지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어린 왕자로부터 새드 무비’ ‘중독자’ ‘적막’ ‘그 숲에 새를 묻지 못한 사람이 있다’ 등과 산문집 ‘꽃이 진다 꽃이 핀다’ 등을 세상에 내놓았다. 천상병 시문학상, 아름다운 작가상, 조태일 문학상, 임화 문학예술상, 하동문학상을 탄 작가다.
이 시인은 1995년 월간 ‘시문학’ 신인상을 받아 등단했으며, ‘저녁 잎사귀처럼 알게 될 때’, ‘타로 카드를 그리는 밤’, ‘톨스토이역에 내리는 단 한 사람이 되어’ 등을 발간했다. 올해 ‘오장환 디카시 신인문학상’심사위원으로도 참여한 바 있어 디카시 마니아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기대한다.
이들은 당일 독자와 대화하면서 사인회, 기념사진 촬영, 사인본 시집 판매 등을 하며 ‘오장환 문학제’를 빛낼 예정이다.
오 시인은 한국 아방가르드 시단의 선구자이자 문단의 3대 천재로 불린다. 그는 시인부락’과 ‘자오선’ 동인으로 활동하며 ‘성백’(1937년), ‘헌사’(1939년) 등의 시집을 남겼다.
그의 고향인 보은군에서는 ‘오장환 문학관’과 ‘오장환 생가’를 건립하고 해마다 ‘오장환 문학제’를 개최하는 한편 ‘오장환 문학상’, ‘오장환 신인문학상’, ‘오장환 디카시 신인문학상’을 제정해 그의 시적 성과를 기리고 있다.
정경재 보은문화원장(추진위원장)은 “문단의 시인들과 문학단체로부터 ‘만나고 싶은 시인’으로 가장 많이 추천받은 시인들을 초대했다”며 “저명 시인들과 직접 대화하면서 가을의 서정을 즐기는 행사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혜영 문화관광과장은 “이번 30회 오장환 문학제는 한국 문학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오장환 시인을 기리며, 독자와 시인이 직접 소통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며 “특히 안상학, 박남준, 이운진 시인을 모시고 진행하는 이번 작가와의 만남은 형식적인 행사를 넘어, 문학의 진정한 가치를 나누는 소중한 시간으로 참석하시는 모든 분들께서는 시인들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고, 사인회와 기념사진 촬영 등을 통해 문학의 계절을 마음껏 느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