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쌀 막걸리 식초, “수입 종균 벽 깼다”

국산 종균·이중발효로 초산 5.0% 고품질 구현…가공산업 판 흔든 ‘K-쌀 전략상품’

[한국기자연대 고남영 기자] 김포쌀이 식초로 다시 태어났다. 수입 종균이 장악한 국내 식초 시장에 국산 종균을 앞세운 기능성 막걸리 식초가 본격 유통망에 진입하면서 지역 농산물 가공산업의 새 이정표를 세웠다.

 

김포시(시장 김병수)는 김포쌀을 발효한 기능성 막걸리 식초 대량생산에 성공, 3월부터 두레생협 장보기 채널을 통해 판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소비자 신뢰를 기반으로 한 생협 유통망 입점은 제품 안전성과 품질 경쟁력을 동시에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이번 제품은 김포산 고품질 쌀로 막걸리를 빚은 뒤 이를 다시 발효해 만든 이중 발효 식초다. 김포쌀은 단백질 함량이 낮고 전분 구조가 치밀해 발효 적성이 뛰어나 막걸리와 식초 제조 시 풍미와 안정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 성과는 ‘종균 국산화’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시는 2024년 농촌진흥청과 경기도농업기술원이 개발한 국산 종균을 활용해 맞춤형 기능성 식초 상품화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국비와 시비를 각각 50% 투입한 끝에 초산 5.0% 이상 고품질 식초 생산에 성공했다.

 

2024년 시험 생산과 품질 안정화 과정을 거쳐, 올해 1월부터는 농업회사법인 장수이야기(주)가 개선된 레시피로 본격 생산에 돌입했다. 유통기한은 2년으로, 물에 희석한 건강음료나 과일·채소 드레싱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능하다.

 

식초는 식욕 촉진과 포만감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고, 식후 혈당 상승을 완만하게 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 기능성과 지역 농산물 소비 확대를 동시에 겨냥한 전략 상품인 셈이다. 민선8기 출범 이후 원물 중심에서 가공·브랜드 전략으로 방향을 튼 김포시는 이번 막걸리 식초를 ‘김포쌀 식품 시리즈’의 대표 성공 사례로 내세우고 있다.

 

김병수 시장은 “김포쌀 가공품이 까다로운 소비자 유통망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며 “김포 농산물이 수출 경쟁력을 갖춘 케이푸드형 가공품으로 성장하도록 신기술 확산과 판로 개척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