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자연대 충청취재본부 정희수 기자] 국태민안과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제1회 광덕면 만복골(느티) 둥구나무 당산제'가 5일 천안시 광덕면 광덕4리 만복골 일원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이번 행사는 (사)무극정사 해와달이 주최·주관하고, 대한민국팔도명인회와 한국토속문화연구소가 후원했다. 수백 년 세월을 견뎌온 만복골 느티나무 아래에서 펼쳐진 이날 행사는 전통 의례의 장엄함과 주민 공동체의 결속을 동시에 보여주며 깊은 울림을 남겼다. 이날 행사에는 대한민국팔도명인회 이해철 회장, 사단법인 전통민속문화재단 김순연 이사장 등 각 지역 전통민속문화 명인명장 등 내외빈 3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행사는 지신밟기로 문을 열었다. 풍물패의 힘찬 장단이 마을 골목과 옛길을 울리며 액운을 물리고 복을 청했다. 이어 만복골 개울가에 우뚝 선 수령 약 600년의 느티나무 아래에서 당산제가 봉행됐다. 이 느티나무는 오랜 세월 광덕리 주민들의 삶을 지켜온 상징적 존재다. 여름이면 주민들의 쉼터가 되었고, 옛길을 오가던 나그네들이 발길을 멈추던 터전이었다.
주민들은 이 거목을 단순한 자연물이 아닌 ‘마을을 지키는 수호목’으로 여겨왔으며, “만복골 600년 느티나무”라 부르며 광덕리의 역사와 정신을 대변하는 존재로 기억해 왔다. 이날 의식에서는 마을의 안녕과 번영, 주민 화합을 기원하는 제례가 엄숙하게 진행됐다. 제관들의 정성 어린 축문 낭독과 절차마다 주민들은 고개를 숙이며 한 해의 평안과 풍요를 빌었다. 행사장에는 세대를 아우른 주민들이 모여 전통문화의 맥을 잇는 현장을 함께했다.

무극정사 우영미 이사장은 “수백 년을 지켜온 만복골 느티나무는 광덕리 공동체의 역사이자 정신”이라며 “이번 당산제가 마을의 화합을 다지고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팔도명인회 이해철 회장이 축사를 통해 전통 민속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해철 회장은 “당산제는 단순한 의례를 넘어 마을 공동체의 정신을 잇는 문화유산”이라며 “전통민속문화예술의 체계적 계승과 발전을 위해 더욱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뒤이어 (사)전통민속문화재단 김순연 이사장은 “당산제는 마을의 평안과 풍요를 염원하는 우리 민족 고유의 공동체 의례로, 세월의 흐름 속에서 점차 잊혀가던 전통이 주민 여러분의 뜻과 노력으로 다시 되살아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다면서 “이는 곧 지역 문화의 자긍심을 회복하고, 세대 간의 정을 잇는 살아 있는 교육의 장이기도 하다"며 축하했다.
만복골 느티나무는 앞으로도 지역의 대표 자연유산이자 문화자원으로 보존·활용될 전망이다. 주민들은 당산제를 정례화해 마을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전통 공동체 문화를 되살리는 상징적 행사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600년 수호목 아래 다시 울린 북소리. 광덕면 만복골은 이날, 잊혀가던 마을 제의의 숨결을 되살리며 공동체 회복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